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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마스크 등 ‘비약물적 중재’ 효과 갈수록 떨어져”

동사협 0 1,592 2022.01.11 10:14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행 기간이 길어지면서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두기 등 ‘비약물적 중재’의 효과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연구팀은 2020년 1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코로나19 및 감기 바이러스인 라이노바이러스의 발생자료와 비약물적 중재 강화 시점을 비교한 연구 결과를 '대한의학회지(JKMS)' 최근호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질병관리청의 ‘인플루엔자 및 호흡기 바이러스 병원체 감시사업(KINRESS)’의 자료를 활용했으며, 논문 작성 시점은 2020년 2월과 8월, 11월 총 세 차례의 대유행이 지나고 네 번째 대유행(2021년 7월 시작)이 진행 중이던 때였다.

연구팀 분석 결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 비약물적 중재를 시행한 후 최초 가시적인 효과까지의 시간과 최대 효과까지의 시간은 점자 증가했지만, 최대 효과의 지속시간은 감소했다. 


특히 지난 2020년 11월 중순부터 시작된 3차 대유행에서는 앞선 두 차례(2020년 2월 및 8월)와 비교해서 최초 가시적 효과까지의 시간과 최대 효과 지속시간의 변화가 뚜렷했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산 이후 개인 방역 수칙 준수로 발생률이 낮아진 라이노바이러스의 경우에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의 감염 예방효과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라이노바이러스의 코로나19 유행 기간 발생률이 이전 5년(2015∼2019년)의 발생률보다 낮아지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증가했다. 반면 낮게 유지되는 기간은 감소했다.

이러한 변화는 코로나19 예방접종이나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하기 전인 2020년 11월 중순부터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지속됨에 따라 비약물적 중재의 영향은 더 느리게 나타나고, 지속시간과 영향의 강도는 감소했다”며 “이러한 ‘비약물적 중재’의 피로 현상은 팬데믹이 시작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뚜렷하게 관찰됐다”고 말했다.

이어 “거리두기 등 비약물적 중재를 엄격하게 이행하는 데 이미 지친 사람들에게 개인의 사회적, 경제적 활동의 중요성을 무시하는 강제 폐쇄 외에는 더 이상 동기를 부여할 획기적인 방법이 없다”며 “코로나19 대응 전략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메디컬투데이 이재혁 기자(dlwogur9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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